샌드위치의 기원
샌드위치가 역사상에 등장한 것은 1세기경입니다. 유대교 지도자였던 힐렐이 유월절에 양고기와 허브를 두 장의 무교병(발효하지 않은 넓적한 빵)에 끼워 먹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샌드위치라는 말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에 들어와서 일입니다. 샌드위치는 영국의 샌드위치 존 몬태규 백작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도박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식사를 하는 시간조차 아까워했습니다. 그러다 도박을 하면서도 먹을 수 있도록 빵 사이에 고기와 채소를 넣은 음식을 생각하게 됩니다. 샌드위치 백작은 자신이 생각해낸 것을 하인에게 주문하였고, 이를 본 사람들이 '샌드위치와 같은 것으로 주시오.(the same as sandwich.)라고 하면서 샌드위치라는 메뉴가 탄생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1. 잉글랜드의 샌드위치
슈터스 샌드위치(Shooter's Sandwich)
잉글랜드의 샌드위치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슈터스(Shooter's Sandwich)샌드위치를 소개하겠습니다. 슈터스, 말 그대로 사냥꾼이라는 뜻입니다. 아침에 일찍 나가는 사냥꾼을 위해 어느 셰프가 20세기 초반에 만들어 낸 것이 슈터스 샌드위치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동그란 시골빵 윗부분을 잘라 속을 파내고 스테이크과 볶은 양송이 버섯을 가득 채워 넣습니다. 자른 빵으로 뚜껑을 덮고 종이로 감싼 다음, 누름돌로 눌러 하루 정도 놔둡니다,. 납작해진 샌드위치는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나이프로 잘라도 부스러지지 않아 밖에서 간편하게 먹기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사냥꾼처럼 밖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획기적인 샌드위치가 되었습니다.
슈터스 재료 (4~6인분)
빵
라운드 러스티 브레드(사워도 보울레 등): 1개
속재료
두껍게 자른 소고기 스테이크(미디엄 레어): 2장
양송이 볶음: 약 500g
큼직하게 썬 양송이: 500g
큼직하게 썬 에샬롯(파의 알뿌리 비슷한 야채): 200g
버터: 70g
소금과 후추: 적당량
브랜디(플랑베용, flambee): 1큰술
요크셔 푸딩 훈제 연어 오픈 샌드위치(Yorkshire Pudding Smoked Salmon Open Sandwich)
요크셔 푸딩 훈제 연어 오픈 샌드위치를 소개합니다. 흔히 푸딩이라고 하면 말랑말랑한 질감의 디저트를 떠오르기 쉽습니다. 영국의 푸딩은 크게 콜드 푸딩, 베이크드 푸딩, 스팀 푸딩이 있습니다. 콜드 푸딩은 오븐에 굽지 않고 차갑게 먹는 것, 베이크드 푸딩은 오븐에 구운 것을 말합니다. 종류가 다양한 스팀 푸딩은 쪄서 만든 것으로, 대부분 따듯하게 먹습니다. 요크셔 푸딩은 디저트 푸딩과는 완전히 다른 푸딩으로, 샌드위치에 가까운 요리입니다.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틀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오븐에서 연기가 나올 정도로 뜨겁게 달굽니다. 여기에 반죽을 붓고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우면 멋지게 부푼 페이스트리가 완성됩니다. 이것이 요크셔 푸딩입니다. 원래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음식은 식사 맨 처음에 나왔다고 합니다. 배가 어느 정도 부르면 메인 식사에 들어가는, 말하자면 노동자 계급의 음식이었습니다. 지금은 요크셔 지방의 명물로, 타지에서 생활하는 그 지방 사람이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요크셔 푸딩 훈제 연어 오픈 샌드위치 재료 (12인분)
빵
요크셔 푸딩
식물성 기름: 1큰술
밀가루: 140g
달걀: 4개
우유: 200ml
소금과 후추: 약간
오븐을 200도로 예열합니다. 머핀 틀에 식물성 기름을 넣고 오븐을 달굽니다.
밀가루를 볼에 넣고 달걀을 넣어 잘 섞습니다. 우유를 조금씩 넣어 매끈한 반죽을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를 넣습니다. 반죽을 붓기 쉬운 용기에 옮깁니다. 연기가 날 정도로 달군 머핀 틀을 꺼내
반죽을 2~3큰 술씩 각 틀에 부은 다음, 재빨리 오픈에 넣어 20분간 부풀어 오를 때까지 굽습니다.
속재료
잘게 썬 신선한 딜(크렘 프레슈에 섞습니다.): 3큰술
크램 프레슈(사워크림): 200ml
훈제 연어: 6장
딜(장식용): 적당량
완성된 요크셔 푸딩 위에 속 재료를 얹으면 완성입니다.
2. 벨기에의 샌드위치
라 미트라옛트(La Mitraillette)
벨기에가 만들어낸 필살기 기관총 샌드위치. 라 미트라옛트 샌드위치를 소개합니다. '미트라옛트'는 기관총이라는 뜻입니다. 기관총처럼 길쭉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특히 브뤼셀에서 샌드위치라고 하면 미트라옛트를 가리킵니다. 미트라옛트는 스테이크가 듬뿍 끼워져 있고, 프라이드 포테이토가 잔뜩 들어 있어 바게트가 터질 듯합니다. 이름 그대로 완전 장착한 기관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트라옛트는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송아지, 치킨, 칠면조, 포크 등 다양한 고기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소스도 아메리칸 바비큐, 멕시칸, 하와이안, 하리사, 카레, 사무라이 소스 등을 사용해 무한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샌드위치 메뉴 중 하나입니다.
라 미트라옛트 샌드위치 재료 (1인분)
빵
미니 바게트: 1개
속재료
스테이크용 소고기 또는 송아지 고기 슬라이스: 1장
양상추: 2장 또는 루꼴라: 1컵
토마토 슬라이스: 3장
프라이드 포테이토: 10개
소금과 후추: 약간
소스
베어네이즈 소스: 1~2큰술
베어네이스 소스 재료
무염 버터(볶는용): 1큰술
무염 버터(소스용): 1컵
잘게 썬 에샬롯: 3큰술
백포도주 식초: 2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레몬주스: 1큰술
타라곤: 1큰술
3. 이탈리아 샌드위치
파네토네 가스트로노미코(Panettone Gastronomico)
높이가 30cm나 되는 호화로운 샌드위치입니다. 파네토네는 밀라노를 발상지로 하는 케이크로, 크리스마스에는 빼놓을 수 없는 빵입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파네토네는 솔티 파네토네라고 하는 높이가 높은 빵 브리오슈입니다. 케이크 파네토네처럼 종이나 다른 것으로 만든 틀에 반죽을 넣고 틀에서 비어져 나올 정도로 발효시키고 나서 오븐에 굽습니다. 구운 직후에 꼬치를 몇 개 밑에 꽂고 거꾸로 해서 식히는 점이 재밌습니다.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파네토네를 슬라이스한 다음 그 사이에 좋아하는 재료를 넣습니다. 정해진 레시피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재료들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독자적인 샌드위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미도 파네토네 샌드위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파티할 때나, 일상 속의 즐거움을 주고자 할 때 만들면 좋은 메뉴입니다.
파네토네 가스트로노미코 재료 (4~6인분)
빵
솔티 파네토네: 1개
파네토네 재료
강력분: 400
우유: 120
무염 버터: 80
설탕: 40
드라이 이스트: 2작은술
벌꿀: 1작은술
속재료
1. 토마토와 루콜라
토마토 슬라이스: 4~6장
루콜라: 1컵
바질 잎: 4장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2. 아보카도 크림
아보카도: 1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큰술
레몬 또는 라임 주스: 1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3. 살라미와 피망, 에멘탈 치즈
제노아 살라미 또는 다른 이탈리아 살라미: 6~8장
병에 든 로스트 페퍼: 1개분
에멘탈 치즈 슬라이스: 40g
4. 모짜렐라와 주키니, 앤초비
주키니 슬라이스: 1개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큰술
프레시 모짜렐라 치즈: 1개분
오일절임 엔초비 필레: 2장
소금: 적당량
5. 파나소스와 모르타델라
마스카포네 치즈: 100g
파나소스: 4큰술
모르타델라 슬라이스: 100g
잘게 부순 피스타치오: 1큰술
tip
속 재료는 모든 빵 슬라이스 사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2장 걸러 끼운다.(사진 참고) 그러면 독립된 샌드위치를 꺼낼 수 있으므로 무너뜨리지 않고
각 샌드위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파니노 프로슈토 에 피키(Panino Prosciutto e Fichi)
프로슈토의 짭짤함과 무화과의 단맛이 어우러진 샌드위치입니다. 이 샌드위치는 무화과의 계절인 여름에 먹을 수 있는 별미입니다. 프리저브(과일 설탕 절임)나 마른 무화과로 대신하는 사람도 있으나 역시 신선한 생 무화과 맛과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봄이 찾아오면 슈퍼마켓에 매일 같이 나가 무화과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5월 중순에 겨우 햇 무화과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갓 구운 로즈마리 포카치아에 프로슈토 데 파르마, 프레시 모짜렐라 치즈, 루콜라, 민트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메뉴입니다. 프로슈토는 돼지 뒷다리 또는 앞다리살을 통째로 소금에 절인 뒤 훈연 건조를 시키거나 해안가 지방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린 햄입니다. 끈끈한 프로슈토의 짭짤한 맛과 무화과의 단맛, 크리미한 치즈, 그리고 견과류의 풍미가 있는 자극적인 루콜라, 각각의 맛과 식감이 어우러지는 절묘한 샌드위치입니다.
파니뇨 프로슈토 에 피키 재료 (6~8인분)
빵
로즈마리 포카치아: 1개
속재료
프로슈토 산 다니엘 또는 데파르마(생 햄): 6~8장
무화과 슬라이스: 4~6개
프레시 모짜렐라 치즈 슬라이스: 2개분
루콜라: 2~3컵
신선한 민트 잎: 20장
tip
재료의 신선도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무화과는 신선한 것을 구입하고, 햄은 프로슈토 데 파르마나 산 다니엘을 사용합니다.
출처, 참고자료
사토 마사히토, <세계의 샌드위치 도감>, 성안당(주)(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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